eVTOL 개발 선두 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JOBY)가 2022년 2월 7일 SK텔레콤(SKT)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음을 밝히고 3개월 정도 지난 5월 3일 티맵(TMAP)이 조비-SKT 파트너십에 합류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파트너십이 갖는 의의와, SKT의 행보, 발표에 대한 주가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SKT와 조비 에비에이션의 협력
2022년 2월 7일 SK텔레콤과 조비 에비에이션의 전략적 업무 협약이 체결되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가 직접 조비 에비에이션의 생산시설에 방문하여 체결되었습니다.
본 협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 결성
- 기체·서비스 플랫폼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
조비의 SKT와의 협력은 단순한 통신회사와의 협력이라기 보다는 SK그룹과의 협력으로 봐야합니다. SK 그룹의 SK 온에서 조비의 배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SK 그룹의 티맵을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로 키우는 데에도 UAM과의 결합은 필수적입니다.
SKT가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한 것은 그리 깜짝 발표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SKT는 일찍부터 UAM 관련 사업 추진해왔습니다. SKT는 2020년 6월 발족한 UAM 민관협의체 'UAM Team Korea'에 초기 멤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UAM Team Korea는 국토교통부가 총괄부처를 맡고 있으며, K-UAM 그랜드 챌린지(민관합동 실증사업) 등 우리나라 UAM 사업을 논의하는 핵심 단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버에어와 함께 eVTOL을 개발하고 있는 한화시스템과 사업모델 개발과 기술 실증 테스트 베드 구축 등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UAM 사업은 2개의 협력체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파트너십의 핵심 구성 기업이 기체개발-통신-공항으로 동일합니다.
한화시스템-SKT-한국공항공사
현대자동차-KT-인천국제공항공사
티맵 모빌리티와 조비 에비에이션의 협력
SKT와의 협력을 발표한 지 3달 정도 지난 2022년 5월 3일 조비 에비에이션은 티맵 모빌리티가 파트너십에 추가되었음을 발표했습니다. 애초에 SKT와의 협력 발표에서 티맵에 대한 언급 되었고, 티맵은 티맵 모빌리티 소속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SK텔레콤 사용자를 위한 네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한 티맵은 현재 명실공히 월 이용자가 1,000만 명을 초과하는 압도적인 1위 네비게이션 서비스입니다. 현재는 통신사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카카오내비를 경쟁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티맵의 점유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경쟁자라 말하기는 다소 초라합니다.
티맵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축적된 막대한 양의 유저 데이터로 인해 우수한 내비게이션 품질을 자랑합니다. 조비와 티맵의 협력으로 서로 바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UAM은 지상 교통망과의 끊김 없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상 교통망의 극심한 정체 해소도 가능하며, 효율적인 UAM 노선 구축과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를 티맵과 조비 관점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티맵→조비: 티맵을 지상에서 항공까지 확장하여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조비를 활용
- 조비→티맵: 항공 교통망(UAM 교통망) 구축을 위한 지상 교통망 데이터 확보에 티맵을 활용
티맵 모빌리티(TMAP MOBILITY)
티맵은 원래 SKT 꺼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티맵은 당초 SK텔레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맞지만 여러 번 소속이 바뀌었습니다.
- SK텔레콤 → SKT플래닛 → SK텔레콤 → (현재) 티맵 모빌리티
2021년 1월 티맵을 위한 별도 기업인 '티맵 모빌리티'가 출시되었고,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가 인적 분할되면서 티맵 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SK스퀘어가 되었습니다. 현재 티맵 모빌리티의 지분의 2/3은 SK스퀘어가 갖고 있습니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는 ICT 투자기업입니다.
SKT와 한화시스템의 관계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우리나라 무기의 ICT 관련 부분을 개발하는 방산업체입니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민수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자 UAM 사업, 인공위성 사업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UAM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2018년부터 UAM 사업을 검토하고 2019년에는 eVTOL를 개발하는 '오버에어(Overair)'에 투자하였습니다.
오버에어는 카렘 에어크래프트라는 미국 무인기의 선도 기업에서 eVTOL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오버에어는 현재 eVTOL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FAA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T-한화시스템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조비와 협력한 이유
SKT 입장에서는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티맵을 단순 내비게이션이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UAM의 도입이 필수적입니다. 티맵의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와 손잡고 국내에서 UAM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볼로콥터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전에 UAM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동일한 2024년 상용화가 가능한 조비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SKT와 한화시스템의 관계
한화시스템과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 UAM 관련된 협력 현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의미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기는 합니다. 티맵 입장에서는 티맵이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는 많은 기체가 올라올수록 좋지만, 한화시스템은 단순히 오버에어를 통한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관제, 인프라, 운항, 서비스 플랫폼을 포함한 종합 UAM 기업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티맵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가 영향
SKT와의 협력이 발표된 2월 7일, 티맵과의 협력이 발표된 5월 3일의 주가를 분석해봤습니다. 같은 UAM, eVTOL 섹터에 있는 이항(EHang, EH), 릴리움(Lilium, LILM) 그리고 나스닥 종합지수의 변화를 비교하여 SKT, 티맵과의 협력 발표가 조비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 봤습니다. 2월 7일 발표는 비교적 주가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5월 3일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 같은 eVTOL 섹터의 비교군이 적어 의미 있는 분석이라 보긴 어려우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구분 | 주가 변화 | |
2022년 2월 7일 | 2022년 5월 3일 | |
조비 에비에이션 | 0.79% | 1.31% |
이항 | -3.47% | 1.66% |
릴리움 | -1.98% | 4.36% |
나스닥 종합 | -0.58%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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